해커라고 모두 나쁜 짓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해킹 기술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바이러스,
DDoS 공격 또는 버퍼 오버플로우라는 용어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가? 그렇다면 합법적인 해커, 즉 윤리적인 해커, "착한" 해커 또는 침투
테스터가 적성에 맞을지도 모른다.
네트워크 보안을 우려하는 기업과 정부 관련 조직들은 데이터 도난과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윤리적인
해커와 침투 테스트를 통해 네트워크나 애플리케이션, 기타 컴퓨터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불법적인 해킹만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진 않겠지만
적어도 떳떳한 삶을 살 수 있고, "나쁜" 해커들처럼 교도소에 들어갈 일도 없다.
윤리적 해커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시장 상황은
어떨까? 아주 좋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IT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중이다. 가트너는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IT 지출이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5.9% 증가해 총 2조 7,0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보안에 대한 우려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가트너는 2011년에서 2015년까지 5년 동안 보안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의 지출 규모가 40% 가까이 증가해 491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력이 짧은 윤리적 해커의 경우 IT 경력과 교육 수준, 그리고 입사하는 회사에 따라 연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 몇 년 동안 경력을 쌓은 후에는, 특히 독립 컨설팅으로 진출할 경우 연 12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윤리적 해커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IT 보안 쪽 경력이 없으면 학위나 자격증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른 IT 직종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대졸 인력을 선호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련 경력이다. 학위가 없더라도 경력에 자격증까지 갖춘다면
학위를 대신할 수 있다.
시작하기
윤리적 해커가 되기 위한 초기 준비 과정은
현재 어느 IT 영역에 몸담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IT 경력이 전무하다면 미국의 경우 군 입대를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군대는 많은
IT 기회를 제공하고 학비도 지원한다. 주 방위군이나 예비군과 같은 시간제 복무 방식을 택하더라도 혜택은 동일하다. 또한 기밀 취급 인가가
필요한 고용주 입장에서도 군 복무자는 매력적이다.
기초부터 시작한다면 이렇다. A+ 자격증을 획득해 기술 지원 일자리를 구한다. 경력을 쌓고 Network+나 CCNA같은 자격증을 추가로
따서 네트워크 지원 또는 관리직으로 올라선 다음 몇 년 후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된다. 그 다음 시간을 투자해서 보안 자격증(Security+,
CISSP 또는 TICSA)을 따고 정보 보안 담당자로 취직한다. 거기서 일하면서 침투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관련 도구를 익힌다. 그리고
국제 전자상거래 컨설턴트 위원회에서 발급하는 CEH(Certified Ethical Hacker, 공인 윤리적 해커) 자격증을 목표로 노력한다.
이 때쯤 되면 스스로를 윤리적 해커로 내세울 수 있게 된다.
해커는 네트워크 노하우도 매우 중요하지만 관련 영역에 대한 경험도
쌓아야 한다. 유닉스/리눅스 명령과 배포에 숙달해야 한다. 또한 C, LISP, 펄, 자바 등을 사용한 프로그래밍도 배워야 하고, SQL과 같은
데이터베이스도 다뤄야 한다.
소프트 스킬
해킹은 기술이 전부가 아니다. 다른
IT 직종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소프트 스킬도 필요하다. 건전한 노동 윤리와 뛰어난 문제 해결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의욕적으로 말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윤리적 해커에게는 비정석적인 지식, 사람 다루는 기술, 때로는 생각을 유도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사람을 구슬려서
신원 정보를 말하게 하거나, 시스템을 재시작 및 종료하도록 하거나, 파일을 실행하도록 하거나 기타 알게 모르게 해커의 목표 달성을 돕도록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소셜 엔지니어링"으로 통하는 이런 측면들에 통달해야 유능한 윤리적 해커가 될 수
있다.
합법성을 유지하라!
"나쁜" 해킹을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해킹이란 누군가의 네트워크에 허가 없이 침투하거나 공격하는 행위를 말한다. 불법 활동에 연루될 경우 실제 유죄 판결까지 가지 않는다 해도
그것으로 윤리적 해킹 경력은 끝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분야의 많은 일자리가 정부 관련 조직에 있으며, 기밀 취급 인가와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요구한다. 일반 기업들도 기본적인 뒷조사는 한다.
CEH 되기
앞서
언급했듯이, CEH가 되려면 몇 년 동안 보안 관련 IT 경력을 쌓은 후 EC위원회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인증 과정은 해커의 관점에서
보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악용, 취약점 및 대응 유형을 배우게 된다.
업체 중립적인 CEH를 위한 자격를
갖추려면 침투 테스트, 흔적 추적, 수색, 소셜 엔지니어링을 마스터해야 한다. 학습 과정에는 트로이 목마, 백도어, 바이러스 및 웜 만들기가
포함된다. 또한 서비스 거부(DoS) 공격, SQL 주입, 버퍼 오버플로, 세션 하이재킹, 시스템 해킹에 대해서도 다룬다. 웹 서버와 웹
애플리케이션을 하이재킹하는 방법을 배우며, 네트워크를 스캔/스니핑하고 무선 암호화를 풀고 IDS/파이어월/유인 시스템(허니팟)을 피해가는 방법도
익힌다.
EC 위원회의 공인 교육 파트너를 통해 5일 동안의 현장 또는 온라인 교육 과정을 밟아 CEH 자격증을 준비할 수 있다.
5일 연속으로 온라인 강좌를 듣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장 과정의 경우 보통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 주에 걸친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 과정에 참여하든 하지 않든 자가 학습 과정을 선택해서 자습 자료(CEH 공인 윤리적 해커 스터디 가이드 북 등)로 공부하는
방법도 있다. EC 위원회는 가상화된 원격 시스템에 로그온해 연습할 수 있는 가입형 서비스인 i랩스(iLabs)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식 CEH 자격증을 따려면 시험에 통과하는 것 외에, 일반적으로 최소 2년의 정보 보안 관련 경력(고용주 승인
필요)이 필요하다.
윤리적 해킹 관련 자료
윤리적 해킹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리소스를 통해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저 EC 위원회 사이트의 리소스 섹션부터 시작해 보자. 아마존에서 윤리적 해킹과 CEH
자격증에 대한 책들도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구글링으로 간단한 해킹 방법을 찾아보면 아마 해킹에 대한 의욕이 더욱 솟구칠 것이다. 파이어폭스 추가 기능인 파이어쉽(Firesheep)
또는 안드로이드 앱인 드로이드쉽(Droidsheep)을 다운로드해서 와이파이를 통해 자신의 온라인 계정을 하이재킹해보자. (이러한 도구로 다른
사람의 계정을 하이재킹하면 안된다. 그랬다간 범법자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백트랙(BackTrack) 라이브 CD를
사용한 실험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 라우터에 WEP 보안을 활성화한 다음 크랙해 보는 것이다. 해킹 실험 사이트(www.hackthissite.org)에서는 기술을 테스트해보고 연마할
수 있다. 아파치를 사용해 리눅스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중고 시스코 라우터를 구입해서 이리저리 만져보자. 맬웨어에 대해 알아보려면 맬웨어 DIY
키트나 키로거를 다운로드해서(위험하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함) 격리된 구형 PC나 가상 시스템에서 실험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IT 영역과 마찬가지로, 해킹 역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대표적인 컨퍼런스인 데프콘(DefCon)을 비롯한 여러 관련 모임과
컨퍼런스가 있다. 이러한 모임은 동종 업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해킹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된다. 데프콘은 일부 지역에 지부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의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완전한 서면 허가 없이 공격하거나 침투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IDG Korea
CSO, PC World,
Computer World, CIO, Macworld 등으로 잘 알려진 IDG는 90여 개국에서 180여 미디어를 발행하는 글로벌 테크놀로지
미디어로, 전 세계에 1억 4000만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미디어, 리서치, 컨퍼런스, 이벤트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처 : 안철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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